새카만 방이 있다.

거울에 비친 그림자가

고개를 숙인 채 말을 건내 온다.

들리지 않는 대화를 이어가며

나는 그저 그림자를 지켜본다.

검은 카펫이 부드러워

나는 바닥에 누웠다.

거울에 비친 그림자는

여전히 쇼파에 앉아 고개 숙인 채

나를 내려다 보며 말을 건내 온다.

들리는 목소리는 카펫만큼

부드럽고도 편안하다.

나는 눈을 감았고

거울은 소리 없이 깨지며

새카만 장막을 내렸다.

-

#한글 #레터링 #타이포 # 그래픽 #디자인 #폰트

검은 장막. ZESS TYPE. LETTERING WORK. 2015.
검은 장막. ZESS TYPE. LETTERING WORK. 2015.
ZESS TYPE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?